천국보다 아름다운 7회 시청 리뷰

JTBC 드라마 ‘천국보다 아름다운’이 또 한 번 강렬한 반전을 선사했습니다. 5월 10일 방송된 회차에서는 해숙(김혜자 분)이 생전에 결혼생활을 지옥으로 만들었던 시어머니와 천국에서 마주치는 장면이 그려지며, 천국이라는 공간이 꼭 평온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.

 

“우리 해숙이가 왜 이렇게 불안하지?” — 평온했던 천국의 균열

이날 방송 초반, 해숙은 설명할 수 없는 불안에 휩싸였습니다. 그녀의 곁에 있는 남편 낙준(손석구 분)은 장난스럽게 그 불안을 달래려 합니다.

“내가 너무 잘생겨서 밖에 나가는 게 불안한가? ‘이해숙 거’라고 이마에 붙이고 다닐게.”

이처럼 사랑이 넘치는 듯한 부부였지만, 곧 천국 TV에서 ‘천국 이혼’ 통계가 등장하며 분위기는 반전됩니다. 천국에서도 부부로 남는 경우가 0.5%에 불과하다는 통계에 낙준은 자부심을 보였지만, 해숙은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계속 불편했습니다.

 

천국의 모범 커플? 하지만 진짜 이유는…

해숙과 낙준의 관계는 천국 내에서도 ‘모범 부부’로 소개되지만, 그 이유는 해숙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. 30대의 젊은 모습으로 있는 낙준이 80대의 해숙과 계속 함께하는 것 자체가 ‘진정한 인연’의 증거라는 것입니다.

그러나 이를 본 패널 중 한 명은 충격적인 질문을 던집니다.

“해숙님, 천국에서 어머님을 만나 보셨나요?”

이 말에 해숙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고, 그녀의 불안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명확해졌습니다. 생전의 시어머니가 천국에도 있다는 사실에 해숙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.

 

“그 한 5년이야”… 김혜자의 일갈

결국 해숙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 애쓰지만, 그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젊은 모습의 시어머니가 직접 해숙 앞에 등장합니다. 생전 지옥 같은 시집살이를 겪었던 해숙은 이 재회에 전혀 반가움을 느끼지 못합니다.

그 와중에 낙준은 해숙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말합니다.

“어머니랑은 한 5년 봤잖아. 그렇게 오래 같이 산 것도 아니고…”

하지만 해숙은 그 말을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되받아칩니다.

“80살 살면서 당신 누워 있던 50년 빼고, 시집오기 전 20년 빼면 10년도 안 돼. 그 5년이 내 인생에서 어떤 5년인지 알아?”

김혜자의 연기는 이 장면에서 절정에 이릅니다. 짧은 대사지만, 시집살이의 고통과 감정의 누적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.

 

진짜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

‘천국보다 아름다운’은 이번 회차를 통해 단순한 환상 속 낙원이 아닌, 감정과 관계를 재해석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천국을 그려냈습니다.

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도 과거의 고통이 청산되지 않으면 진짜 평온은 오지 않는다는 메시지는, 현실 속 인간관계의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줍니다.

 

‘천국보다 아름다운’은 단순한 휴먼 판타지가 아니라, 우리가 살면서 마주한 관계와 상처, 그리고 그 치유를 이야기하는 섬세한 감정 드라마로 진화하고 있습니다.
다음 회에서는 해숙과 시어머니의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풀려나갈지, 과거를 용서하고 진짜 천국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.

 

천국보다 아름다운 6화 시청 리뷰